류경선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명예교수

본지 편집위원

프리랜서! 그들만의 고독한 세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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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직장은 눈에 들지 않고, 회사에 얽매이기는 더욱 싫다. 출퇴근 내 마음대로 「백수」못잖게 느긋한 일상이지만 그래도 수입은 월급쟁이 보다 낫다.


빡빡한 조직생활에 치일수록 ‘때려치우고 프리랜서나 할까’ 하는 욕망이 커져간다. 언제부터인가「전문가 시대」가 되면서 우리 사회도 프리랜서들의 활동 공간이 넓어지고 있다. 그 전문성을 들여다보면, 글이나 사진은 물론 CF감독, 카피라이터, 드라마 작가, 패션, 디자인, 공연, 코디네이터, 메이크업,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헤아릴 수 없이 많기도 하다. 특히 직장에서 ‘능력 있다’ 고 소문난 사람들은 하나 둘 프리랜서 대열에 합류하여 이미 10만명(한국프리랜서그룹 추산)을 넘었다고 한다.


Freelancer란

프리랜서란 특정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일하는 전문직 종사자를 일컫는 말인데 그 「원조」라 하면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는 자유기고가들을 꼽을 만하다. 그들은 출판잡지를 상대로 기사와 관련된 사진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었으나 최근 사진의 쓰임새가 넓어짐에 따라 잡지나 상품 카달로그, 기업 홍보물, 디스크 재킷, 여행 가이드북, 선거 포스터 등 프리랜서 사진가들의 일손을 기다리는 일감이 다양하다. 물론 다수의 광고사진 스튜디오가 이 중 대부분을 소화해 내고 있지만 일의 성격이나 규모에 따라 프리랜서 사진가들에게 일을 맡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라이브러리에 소속되어 있는 스탁 포토(Stock Photo)프리랜서들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 그들은 사진을 업무용으로 빌려주는 라이브러리에 원고를 제공하는 사람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프리랜서 사진가의 수를 대략 1천명 정도로 보고 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수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들은 라이브러리에 소속되어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국내 라이브러리의 경우 사진가들에게 돌아오는 원고료는 대여료의 50%수준이나 소속된 사진가라 할지라도 주로 거래되는 10%정도 외에는 거의 고정수입이 적어 주 수입원으로 보기는 힘들다.


‘프리랜서는 아무나하나’

그들에겐 자유가 있다. 하루 3~4시간씩 자면서 미친 듯이 돈을 모으는 것도 자유고, 싫으면 차라리 굶는 것도 자유다. 그뿐인가 그들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몇 날 몇 달씩 여행을 다닐 수도 있고, 자유로운 생활을 향유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것은 한낱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돈도 버는 게 프리랜서라고?” 1백% 맞을 수도 있고, 1백% 틀릴 수도 있는 게 바로 프리랜서의 세계다.

선배 프리랜서들은 한결같이 ‘프리랜서는 아무나하나’ 라고 웃어넘기기도 한다. 그들은 일로 승부를 거는 지독한「자유인」으로서 그들의 세계에선 뼈를 깎는「각고의 결과」만이 냉철한 판단 기준이 된다. 오직 「좋은 결과(사진)」만이 그 사람의 돈과 명예가 될 뿐이다. 다시 말해 자기를 철저히 관리하지 못하면 일도 생활도 모두 망가진다든 것이다.

그들은 술을 마시거나, 밥을 먹거나 , 하물며 잠을 잘 때에도 자신을 어떻게 상품화 할 것인지를 늘 고민하고 있다. 그들은 어떤 클라이언트에게도 신뢰 받을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크리에이티브로 승부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프리랜서의 자유란 결코 편안한 것이 아니다.

오늘도 많은 전업 프리랜서들은 남다른 고독과 아픔을 안고 현장을 뛰고 있다. 그러나 프리랜서로 멋과 낭만과 자유를 느끼기 위해서는 적어도 5년~10년 고달픈 내공을 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