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살아가는 철없는 젊은이들
천자문을 외우고 활자화된 글로 지식을 받아드린 아날로
그 세대와 태어나서부터 TV를 보고 자라 인터넷으로 지
식을 받아드린 디지털시대와의 차이는 수직과 수평의 사
고(思考)로 비유하고 싶다
수직(아날로그 세대)은 기존의 전통과 도덕과 가치를 중시하고, 활자를 통해 필요
한 지식을 풀어 나가려는데 반해 수평(디지털 세대)은 기존의 권위와 격식을 거부
하고 TV 화면에서 던져지는 지식을 선별 없이 받아드리는 세대이다.
이렇듯 사진계도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제 디지털로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은 우리 때와 같이 남을 의식하고 아주 조심스
런 태도를 따르려 하지 않는다. 이들은 당당하게 자기를 주장하면서 자기들만의 예
술을 창조해 낸다. 이 경향은 디지털사진에서 더 심하다.
요즘 디카 때문인지 이들은 손쉽게 마구 찍고, 지우고, 마음대로 변형 시키고 있
다. 사이트들을 뒤져 온갖 이미지들을 취향에 맞게 재조합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사이버 갤러리에 자유롭게 디자인하기도 한다.
이제 사진 예술은 더 이상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러니 이들에게 사진예술
이 어렵고 힘든 것일 수 없다. 이들은 마치 컴퓨터로 게임 하듯이 예술 하기를 원
하며 또한 하고 있다. 순발력 있고 순간에 강한 젊은이들에게 진지하게 고뇌하고,
오랜 시간 걸려 참을성 있게 작품을 감상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2010년 현재 60년대 이전에 태어난 구 아날로그 파, 과도기적386파, 인터넷 N파,
거침없는 글로벌 G파가 뒤 섞여 저마다의 개성을 지니며 충돌하기도 하고 협동하기
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은 이미 21세게 전반기를 지배하고 있다. 때문에 컴퓨터가 거북스럽
게 느껴지는 아날로그 세대들도 필연적으로 그 시대를 살아가려면 지금 젊은 세대
들의 삶의 방식, 문화 취향에 대해 이해하고 그들의 방식을 보다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본격적이고도 진지한 성찰 있어야 할 것이다.
아날로그 세대들의 온정주의 현연 지연의 끈끈함, 선후배 위계질서들은 어느 단계
에서는 재검토되고 개선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 속성들이 디지털 세대의 철없는 개인주의를 보완하는 미덕으
로 작용한다. 이제 우리 세대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디지털의 속성을 익히면서 아
직은 설익은 젊은 세대들을 이끄는 존재로 그 역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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